교수진 활동 | Faculty Activities

이화여대 기부자 명예의 전당 | Ewha Donor's Wall

Feat img  7

이화여자대학교 기부자 명예의 전당 | Ewha Donor's Wall

김현대 교수 + 국형걸 교수 + 유현정 교수 + 최정아 교수

 

 

 

김현대, 국형걸 교수님 인터뷰
질문자: 이화여대 건축학과 편집부 
 

Q1, ‘이화기부자 명예의전당’이란 어떠한 장소적 가치를 갖는 곳이고, 무슨 프로그램을 담고 있는지 말씀해 주세요.

이 공간은 원래 ECC건물의 외부 계단 하부로 남겨져 있던, 쓰임이 없는 어두운 공간이었습니다. 더욱이 이 벽의 뒤쪽은 공조시설과 창고로 쓰이기 때문에 칙칙한 공간으로 비춰지던 곳입니다. 이렇게 빈 공간으로 남아 있던 곳을 많은 사람들이 밝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명예의 전당 앞에는 극장과 광장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곳이므로 기부자들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학교에 대한 홍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담고자 계획하였습니다.

명예의 전당 벽은 디지털 월(Digital wall)과 아날로그 월(analogue wall)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디지털 월은 LED 화면으로서, 기부자들과 학교에 관한 영상이 흘러 나오고, 아날로그 월에는 기부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은은한 조명으로 빛이 납니다.

 

Q2. 그렇다면 이 곳은 이화인들이 감사함을 기념하는 장소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디자인 컨셉을 가지고 작업 하셨나요?

‘명예의 전당’ 컨셉은 “나눔의 빛” 입니다. 이는 곧 희망과 빛을 나눈다는 의미로, 많은 사람들이 나눔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장소가 되도록 디자인하였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쾌적하게 휴식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벤치와 키오스크에 기부자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더해 소통이라는 역할을 더 강화시켰습니다. 또한 디지털 월에는 자신의 행동이 영상으로 표현되는 등의 ‘소통’ 또한 비추어 집니다.

아날로그 월에 새겨진 이름들 사이사이에는 아직 빈 자리들이 있는데, 이는 이후 30년의 세월이 더 채워지도록 계획한 것이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계획입니다. 이는 나눔으로 이 공간이 채워지며 완성되어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Q3. 이 디자인은 특히 두 교수님 외에도 타 전공 교수님들과 협업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분이서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셨는지 그리고 건축학과 교수님으로서 어떤 방향으로 디자인에 영향을 주셨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저희 말고도 참여한 교수님은, 조형예술대학의 영상디자인과 유현정 교수님과 공간디자인과 최정아 교수님입니다. 8개월이 넘는 장기간 동안 다수의 회의를 거쳐 의견이 조율되었습니다. 저희와 두분 교수님 외에 각 단과 대학의 처장님들과 교수님들, 총장님의 의견을 포함해 수많은 본부회의와 디자인 회의를 거쳤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다수가 찬성하는 방안으로 디자인하였습니다.

특히 저희는 건축학과 교수로서 이 공간이 주변과 조화를 잘 이루는 공간이 될 수 있길 바랐습니다. 먼저 재료에 관해서는, ‘호두나무’와 ‘동’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ECC 내부의 바닥이 호두나무로 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나무 바닥과 어울리는 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는데, 즉 벽이 바닥으로부터 연장되어 뻗어나온 느낌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재질 뿐 아니라 마루패턴과 선도 이어지도록 한 것이 그 때문입니다. 그와 함께 벤치와 키오스크 또한 결을 쌓아 디자인함으로서 그 공간이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읽힐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데 힘을 쏟았습니다.

 

Q4. 명예의 전당에 있는 기부자분들 중 인상 깊으신 분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명예의 전당 오프닝 때 한 노신사분을 뵈었습니다. 당신도 풍족하지 못한 생활을 하시는데도 불구하고, 이화여대를 졸업한 아내 몰래 이화여대에 기부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학생들과 사회를 위해 기부하는 생활을 하며 생을 마무리 하고 싶으시다는 말씀을 듣고 나눔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Q5. 이화기부자 명예의 전당은 ECC 내부 중에서도 인적 많은 곳에 위치하는데요. 그 곳을 지나는 많은 이화인들과 방문객들에게 어떠한 기억을 주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건축가로서 바람을 말씀해주세요.

이 공간은 이화여대 안에서 기념비적인 장소입니다. 그래서 인상이 깊은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감사의 마음을 겸손히 기릴 수 있도록 하는 장소로 디자인 되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딜레마를 가지고 이 공간을 디자인하게 되었는데, 이를 주변과 어울리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장소가 되게끔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어두운 공간으로 남겨진 공간을 아름답게 빛나는 공간으로 채워질 수 있도록 말이죠.

저희는 이 공간이 쉬어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눔이라는 가치에 대해 편하게 접하고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