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과 리좀의 결합

<2020> 황규리/ 건축설계 07/ 이윤희교수

원형 건축물은 완결성을 지닌 강력한 형태와 중심성을 가지는 특징으로 인해 오랜 기간 동안 특정 용도의 건축물에만 주로 사용되어 왔다. 이는 원형이 가지는 장점 때문이기도 하지만 원형의 완전한 형태가 신성함을 뜻하여 권위를 나타내는 건축물이나 종교적인 건축물로 적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대는 변화하였고 우리는 이런 변화에 맞춰 원형이 가지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유형의 원형 건축물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원형이 선뜻 사용되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로는 원형이 도시의 맥락에 놓였을 때 그 형태로 인해 매우 독단적이고 강한 위계를 띠기 때문도 있다. 이를 해결하고 도시 맥락과 잘 어우를 수 있는 원형 건축물을 제시하기 위하여 원형이 가지는 속성과 상충되지만 원형이 가진 한계를 보완해 줄 수 있는 개념인 리좀을 결합하고자 한다.

원형은 원형대로 형태적인 강력함과 원주를 따라 생기는 동선의 흐름 등의 장점을 살리되, 리좀을 결합하여 건물에 접근하거나 공간을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위계를 가지지 않도록 한다. 리좀의 공간은 수없이 많은 방식으로 사용되며 확장되고 이 공간들은 도시에 환원되는 공유 공간이 된다. 원형과 리좀은 뚜렷하게 대비되기도, 아슬아슬하게 서로를 당기기도 간섭하기도 하면서 공존하고 원형은 더 이상 도시에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된다.